두줄 괴담 2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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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소년의 공포 서고/외국 괴담 모음집

두줄 괴담 29편

1. 내 폰에 내가 잠들어 있는 모습의 사진이 저장되어있다. 난 혼자 사는데.


2. (두줄은 아니지만) 인터넷이 끊김


3. 어젯밤에 아내가 집에 침입자가 있다며 날 깨웠다. 아내는 2년전에 강도에게 살해당했다


4. 아래층에서 어머니가 부엌으로 부르는 소리가 들려서 계단을 내려가려는데 옷장에서 누군가 속삭인다. "아들, 가지마. 나도 들었단다."


5. 방바닥에 그림자 두 개가 드리워진다. 전등은 하나인데.


6. 마네킹이 배달될 때는 에어랩에 싸여서 배달된다. 방금 메인룸에서 공기가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7. 오늘은 혼자 야간근무를 한다. 창고에서 CCTV를 응시하는 얼굴이 보인다.


8. 그녀가 왜 이렇게 숨을 가쁘게 쉬냐고 물어왔다. 그리고 난 그런 적이 없다.


9. 부모님은 항상 지하실 문을 열지 말라고 당부하셨지만,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열었다. 하늘에 떠있는 저 빛나는 공은 뭐고, 눈은 왜 이렇게 아픈거지?


10. 요즘 쓰고 있는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죽이기로 결정했다. 그럼 훨씬 흥미로운 자서전이 될 것이다.


11. 사람이 죽을 때 처음엔 숨을 멈추고, 두번째로는 더 이상 이름이 불리지 않을 때라고 한다. 다 쓰러져 가는 우리집 안에 혼자 앉아서 생각해봤는데, 죽음이 순서대로 일어나는 법은 없는 것 같다.


12.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본지도 10년이 넘게 지났다. 어머니는 다음에 말을 또 안들으면 듣지도 못하게 해주겠다고 매일매일 말씀하신다.


13. 늘 인정하는 바이지만, 자각몽은 엄청나고 놀랍다. 2년 째가 되가는 지금은 좀 깨어나고 싶다.


14. 게임을 다운로드하는 데 몇 시간은 걸릴 것 같아서 기다리지 않고 잠에 들었다. . . 다음날 아침, 화면에는 다운로드 허가 팝업창에 떠있었다.


15. 기억할 수 있는 가장 처음의 시간부터, 항상 고통과 무관심 속에 살았다. 하지만 아직도 인간을 볼 때마다 한줄기의 희망을 가지고 나는 꼬리를 흔든다.


16. 어둠속에서 한쌍의 빛나는 눈이 날 응시했다가, 사라졌다. 구조요원이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생존자 없습니다"


17. 뿌옇게 가득찬 연기속에서 간신히 안내문을 읽었다. "불이 날 때는 절대 승강기에 탑승하지 마십시오." 나는 한숨을 쉰 후, 어쨌거나 버튼을 누르고 도로 휠체어에 올라 승강기가 올라오길 기다렸다.


18. 4살짜리 아들이 사람들이 노크 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초인종에 대해 알려주니 그럼 창문에 좀 달아달라고 하더라.


19. 남편은 내가 자살시도를 실패했을 때 슬퍼했다. 그때부터 울면서 내 존재 자체를 받아들이질 않는다.


20. 딸의 단짝친구인 줄리아가 자살한 뒤로, 그 애는 사이버 폭력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자선사업을 시작했다. 줄리아를 죽음까지 밀어내기위한 작업은 힘들었지만 그저 딸의 대학 지원서에 한 줄 더 쓸 수 있게되니 마냥 행복할 뿐이다.


21. 처음에는 망막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어서 마냥 좋았다. 수술이 끝나 다시 세상을 볼 수 있게 됐을 때 나는 기증자가 왜 자살을 했는지 이해했다.


22. 나는 미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오늘, 세상이 고요하다.


23. 록라지마. 이건 놯각이고 시가니업서. 곰자들이 이쌍하게 룁거야 도뭉을 청해. . . 신경쓰지 마세요, 당신은 멀쩡합니다.


24. 나와 내 남자친구가 경찰관에게 웃음 짓고 있는 동안 나는 빠르게 몇 번이고 눈을 깜박거렸다. 부디 그 경찰관이 모스코드를 알길.


25. 의사가 주사 한 방이면 금방 고통은 날아갈 거라고 했다. 대체 왜 우리 주인님이 울고 있는지 모르겠다.


26. 나는 충격에 빠져서 곧 비행기가 추락할 것이라고 승객들에게 말하려 했지만 그들은 쯧쯧 혀를 차며 뒤돌아 섰다. 사람들은 우는 아기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27. 나는 세상에서 가장 성공적인 연쇄살인범일꺼야. 가장 짜릿한 부분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에게 유감을 표하며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다고 말하는 것이지.


28. 내 아들은 4살치고는 꽤나 거칠었어. 보통 그 나잇대의 아이들이라면 고기가 입안에서 살살 녹던데.


29. 여섯번째로 총알에 가슴을 관통당해서 쓰러져 피를 흘린다. 이 모습을 보는 신이 누구든 간에 이 움짤을 그만 재생하고 창을 닫아주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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